[토요와이드] 극적인 역전승…원정 두번째 16강 진출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우리 축구대표팀이 말 그대로 '도하의 기적'을 만들어냈죠.<br /><br />포르투갈전에서 2-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건데요.<br /><br />스포츠문화부 조한대 기자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.<br /><br />조한대 기자, 먼저 포르투갈 경기 내용부터 요약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오늘 새벽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었습니다.<br /><br />16강 진출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승리를 해야했고,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.<br /><br />전반 5분,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포르투갈의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대표팀은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를 이어갔고요.<br /><br />전반 27분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호날두의 몸을 맞고 나온 볼을 쓰러지면서 골대로 찼는데요.<br /><br />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이후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경기는 후반 46분, 그러니까 추가시간에 황희찬이 결승골을 터트려 2-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말 극적인 승리였는데요.<br /><br />경기를 이기고도 한동안 대표팀은 마음을 졸였잖아요.<br /><br />그건 왜 그런건가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끝났을 때,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던 거죠.<br /><br />우루과이가 가나를 2-0으로 이기면서 우리 대표팀도 비로소 제대로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대표팀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, 승점 4점 그리고 골득실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우리가 앞서면서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거죠.<br /><br />만약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지 못했다면 우리의 16강 진출도 물거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네, 맞습니다.<br /><br />그럼 드라마 같은 포르투갈전 어떤 선수의 활약에 빛났나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사실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.<br /><br />그라운드에서 뛴 모든 선수들이 '원팀'이 돼 뛰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굳이 몇 명을 뽑자면, 가장 먼저 말씀드릴 선수는 황희찬 선수입니다. 별명이 황소인데요.<br /><br />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죠.<br /><br />황희찬 선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팬들에게도 매우 아쉬웠던 대목이었는데요.<br /><br />그런 황희찬 선수가 후반 21분 그라운데 나섰습니다.<br /><br />황희찬은 교체와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도 않은 시점에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짜릿한 역전골을 만들어냈습니다.<br /><br />황희찬 선수에게 볼을 연결해준 선수는 바로 캡틴 손흥민 선수인데요.<br /><br />손흥민 선수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공을 잡아 혼자 몰고 가다가, 수비 세 명에게 둘러싸이자 황희찬 선수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준 겁니다.<br /><br />손흥민-황희찬 콤비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던 거죠.<br /><br />황희찬은 경기 뒤 "포르투갈전에 출전하기엔 리스크가 있는 상태였다"면서도 "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출전하겠단 각오를 다졌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앞으로도 손-황 콤비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.<br /><br />황희찬-손흥민 선수 말고도 또 숨어있는 포르투갈전의 주역이 있을까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 선수 얘기는 꼭 해야할 듯 한데요.<br /><br />바로 이강인 선수입니다.<br /><br />이강인 선수는 앞선 두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돼 '특급 조커' 역할을 해줬는데요. 오늘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이강인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고, 결국 전반 27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.<br /><br />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코너킥이 포르투갈 호날두의 몸을 맞고 문전으로 떨어졌고 김영권이 이를 놓지지 않고 동점 골로 연결 시킨 겁니다.<br /><br />동점골의 시작이 바로 이강인 선수에서 나온 거죠. 이후에도 이강인은 단점으로 지적된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.<br /><br />포르투갈전에서도 남다른 플레이를 선보인만큼 컨디션도 좋아보이는데요.<br /><br />다음 경기에서도 활약이 기대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극적인 승리에 대표팀 선수들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대표팀 선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먼저 캡틴 손흥민 선수 예기부터 하자면요.<br /><br />손흥민 선수는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자 그라운드에서 엎드려 오열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부진을 씻어내는 승리라 감정이 더욱 올라왔던 것으로 보이는데요.<br /><br />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"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,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"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"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분"이라고도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가나전 멀티골의 주인공 조규성 선수는 "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"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.<br /><br />"상대에게 절대 밀리지 않겠단 투지를 갖고 나왔고,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뛰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"고 말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제 대표팀의 사령탑 벤투 감독 얘기도 해보죠. 앞선 경기 레드카드로 관중석에서 지켜보긴 했지만 오늘 승리로 여러 진기록을 썼다고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벤투 감독은 오늘 대표팀의 승리로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오른 유일한 '외국인 사령탑'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에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건 우리 대표팀을 포함해 9개 국인데요.<br /><br />대표팀을 뺀 8개 나라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오늘 승리가 벤투감독에게 더욱 특별한 건 자신의 조국 포르투갈을 이겼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고요.<br /><br />현재 포르투갈 사령탑인 산투스 감독은, 벤투 감독이 자국 리그에서 선수로 뛸 때 소속팀 감독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벤투 감독처럼 월드컵 본선에서 조국을 상대로 이긴 감독의 최근 사례는 2010년에 있었는데요.<br /><br />벤투 감독이 12년만에 진기록을 써낸 겁니다.<br /><br />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벤투 감독 대신 벤치를 지킨 건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였습니다.<br /><br />코스타 수석 코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"우린 승리할 자격이 있다"...